관계형 금융 추이. /금융감독원 제공

은행권에서 유망 중소기업에 대해 장기 자금을 지원하는 ‘관계형 금융’이 올해 상반기 18조원을 돌파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말 관계형 금융 잔액이 18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16조5000억원) 대비 11.4%(1조9000억원)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관계형 금융은 은행이 중소기업 등의 계량·비계량 정보를 종합평가해 저신용·담보부족 기업도 사업전망 등이 양호한 경우 3년 이상의 대출·지분투자 및 경영자문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차주별로는 중소법인 대출이 12조1000억원(65.5%)으로 전년 말 대비 8.6%(1조원) 늘어났으며, 개인사업자 대출이 전년보다 17.2%(9000억원) 증가한 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관계형 금융의 잔액 평균금리는 4.69%로 전년 말(5.01%) 대비 0.3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일반 중소기업대출 금리(5.05%)보다 0.3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연체율은 전년 말(0.45%) 대비 0.07%포인트 상승한 0.52%를 기록했다. 다만, 전체 중기대출 연체율(0.58%)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은행은 도·소매업(32.1%), 제조업(22.2%), 서비스업(15.6%) 등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종 위주로 관계형 금융 자금을 공급했다.

올해 상반기 관계형 금융 우수은행은 신한은행(대형 그룹)과 광주은행(중소형 그룹)이 1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누적 공급금액, 신용대출 비중 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주은행은 업무협약 체결건수, 컨설팅 실적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관계형 금융 우수은행으로 선정되면 연말 금감원의 포용금융 우수기관 포상 시 ‘중소기업 금융지원’ 부문에 관계형 금융 평가 반영되는 등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경기 불확실성 증대에도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위축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형 금융 공급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