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연합뉴스

본인도 모르는 사이 실행된 대출로 인한 금전피해를 입지 않도록 개인의 신규 여신거래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안심차단 서비스가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3일 시작된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의 가입자가 8만9817명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영업점 방문을 통해서만 신청이 가능한데도 하루 평균 약 3000명이 서비스에 가입한 것이다.

서비스에 가입하면 은행·금융투자·보험·여신전문·저축은행·상호금융·우정사업본부 등 4012개 금융회사에서 여신거래가 실시간으로 차단된다. 개인정보 탈취와 명의도용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에도 서비스에 가입하면 보이스피싱 등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가입자의 연령대를 보면, 6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 가입자의 62%를 차지했다. 신규 대출 수요는 낮은데, 보이스피싱 피해 우려가 높은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토스·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이용 고객들은 오는 30일부터 비대면으로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보험계약대출과 금융·운용리스 상품에 대한 차단도 적용된다. 금융 당국은 올해 안에 이용 고객이 많은 시중은행과 카드사를 시작으로 서비스 신청 채널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