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조선DB

주요 지방금융지주 3사(BNK금융·JB금융·DGB금융)의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으며 충당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어진 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대출 막차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27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지방금융지주 3사의 합산 지배주주 기준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전년(4866억원) 대비 9.19% 증가한 5313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사별로 살펴보면 BNK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2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가 있는 DGB금융지주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6.09% 늘어난 13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J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17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지방금융지주 실적이 개선된 데는 상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대규모 대손충당금 비용을 선반영해 기저효과로 비용 부담이 덜어졌기 때문이다. 통상 건설업계에서는 수도권보다 지방 사업장 위험성을 더 높게 봐 부동산PF 익스포저의 불확실성이 높은 브릿지론은 지방금융에 몰린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정상화 조치로 사업성 평가 기준을 기존 3단계에서 4단계로 강화하면서 부실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과 강제 경·공매 위기가 커졌다. 부실 사업장이 몰린 지방금융 입장에서는 상반기 대손비용을 적립하는 것이 시급했다.

/뉴스1

실제 상반기 지방금융지주 3사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조940억원으로 전년 동기(7211억원)대비 51.7% 증가한 1조940억원을 적립했다. 이는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가 전년 동기(4조7678억원) 대비 24.5% 감소한 3조6005억원 적립한 것과 대조된다.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DGB금융지주가 4756억원으로 충당금 적립액이 가장 컸으며 이어 BNK금융지주 3677억원, JB금융지주 2507억원 순이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PF 관련 우려가 해소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전반적인 익스포저 및 과거 손실률을 감안했을 때 하반기 중 예상되는 잠재적인 최대 손실은 보수적으로 2분기보다 작은 규모에 그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가계대출이 늘어난 점도 은행 이자이익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지난 7월부터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자 은행권이 대출 금리 인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대출금리 상승과 함께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던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두 달 연기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막차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특히 지방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낮은 대출금리로 주담대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iM뱅크의 경우 급격히 늘어난 대출 문의에 수도권 영업점의 주담대 접수를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다만 지방금융지주 세 곳 모두 자산 건전성이 악화돼 향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상반기 기준 BNK금융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각각 0.94%, 1.22%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1%포인트, 0.65%포인트 뛰었다. DGB금융도 연체율과 NPL비율이 1.31%, 1.5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41%포인트, 0.59%포인트 상승했다. JB금융의 경우 연체율은 0.94%로 전년 동기 대비 0.05%포인트 줄어든 반면 NPL비율은 0.91%로 전년 동기 대비 0.09%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