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정 대출과 관련 우리저축은행 등 은행을 제외한 금융 계열사에서 추가 발견된 대출에 대해서도 검찰에 통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은행 부정 대출 혐의로 손 전 회장의 처남 김모씨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우리저축은행과 우리캐피탈 등에서 취급한 손 전 회장 친인척 대출의 경위를 집중 검사했다. 금감원은 검사 과정에서 일부 문제점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손 전 회장 친인척 대출은 우리금융저축은행 7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2억원, 우리카드 2억원, 우리투자증권(옛 우리종합금융) 3억원(전액 상환) 등이 취급됐다. 이들 대출은 대부분 손 전 회장의 친인척 장모씨가 받았다. 장씨는 계열사 외에도 우리은행 여러 지점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 심사에서 거절된 뒤 계열사를 통해 나간 대출도 있었다. 금감원은 금융 계열사 대출 검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가 손 전 회장 처남 외에 다른 친인척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에 대한 현장 검사를 진행한 뒤 지난달 12일 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검찰에 통보했다. 금감원 검사 결과 손 전 회장 친인척 대출은 우리은행에서 616억원이 실행됐고 이 중 350억원가량이 부당대출이다.
처남 김씨는 지난 24일 특경법상 횡령,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개인 법인을 통해 매입한 부동산 계약서를 위조해 거래금액을 부풀린 뒤 우리은행으로부터 과도하게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법인 대표자는 김씨 부인이었지만, 김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대출을 주도한 핵심 인물로 알려진 임모 우리은행 전 본부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