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이미지. /조선DB

비트코인 가격이 6만3000달러선에서 거래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 이후 위험자산으로 돈이 몰릴 것이란 기대감이 가격 상승의 동력이 됐다.

2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6만35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0.75% 상승하고 일주일 전 대비 7.08% 올랐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일주일 전 대비 10.14% 오른 25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빅컷를 단행한 이후 상승하기 시작했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전환하자 투자자들이 저금리 기조가 본격화할 것을 기대하고 비트코인을 포함해 위험자산으로 눈을 돌린 영향이다.

여기에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겸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집권 모두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 대통령 후보 모두 공약이 경기 부양을 위한 양적 완화에 기울어져 있어 위험자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상승세가 오래 가지 못할 수도 있단 예상도 제기된다. 과거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비트코인 시세가 떨어진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7월 금리 인하 때는 비트코인 가격이 영향을 덜 받았지만, 9월에는 인하 후 열흘간 1200만원에서 950만원으로 20% 이상 하락했다. 한 달 뒤엔 1100만원대에서 11월까지 850만원대로 떨어졌다.

또 금리 인하로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현상이 더 심화돼 가상자산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저금리 엔화 자금을 빌려 고금리 외국의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는 엔 케리 트레이드 청산은 지난 8월초 증시와 가상자산의 폭락으로 이어진 바 있다.

한편 코인마켓캡의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에 따른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51점으로 ‘중립’ 단계를 나타냈다.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상태로 투자자들이 과매도를 하며, 10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탐욕에 빠져 시장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