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경영진으로 구성된 금융사용자협의회와 금융산업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임금 및 단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노조 제공

은행권 노사가 임금 2.8% 인상, 초등학교 1·2학년 자녀를 둔 직원 출근 시간 조정 등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오는 25일 예고했던 금융산업노동종합의 총파업도 철회했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는 23일 오후 대표자 회의를 열고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추후 합의안 조인식 날짜를 정할 예정이다.

양측은 이날 회의에서 ▲임금 2.8% 인상 ▲육아휴직 기간에서의 산전·산후 휴가기간 제외 ▲초등학교 1, 2학년 자녀를 둔 직원의 출근시간 30분 조정 ▲기후 등 안정상 우려 발생시 출퇴근 시간 조정 ▲저출생극복을 위한 금융노사 공동선언문 발표 등에 합의했다.

노조는 당초 주 4.5일제 도입과 은행 영업시간 30분 단축을 요구했었다. 사측은 두 요구안 모두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으나 초등학교 1,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직원들에게 출근 시간을 30분 늦추는 제도를 시행하는 방안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임금 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으로 해당 직원들은 주 2.4시간, 연 130시간의 노동시간 단축 효과를 보게 될 전망이다. 노사는 추후 2026년 산별 교섭에서 관련 사항을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

노조는 당초 오는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10만 금융노동자 총파업’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합의로 총파업은 취소됐다. 산별 교섭이 마무리됨에 따라 개별 사업장에서도 지부별로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