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내부의 오래된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나선 우리은행이 1호 과제로 아침 체조를 폐지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일부터 아침 체조 방송을 없앴다. 지난달 14~22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8%가 아침 체조 때문에 업무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일부 시중은행은 본점과 지점에서 지금도 직원들에게 단체로 아침 체조를 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 그대로 수십 년 묵은 관행인데 이를 중단한 셈이다.
또 우리은행은 은행뿐 아니라 우리카드·롯데카드에서도 서면 결재와 편철, 보관 등의 절차를 줄이고 전자 결재를 도입하기로 했다. 관련 시스템을 개발하는 대로 제 증명 발급 명세 등 그동안 서면으로 해오던 일부 업무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은행에서는 고객과 직원 편의를 위해 이달 말부터 신규 예·적금 가입 시 모바일 전용 통장인 ‘WON통장’ 연동 출금이 가능하게 했다. 이밖에 기업 신용 조사, 기업 여신 전자 약정 시 비대면 진행 여부 조회, 전세자금 대출 취급 시 부동산 권리조사 대행 요청 등의 업무도 순차로 간소화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직원 설문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우선 추진하겠다고 내부 공유한 과제는 아침 체조 폐지를 비롯해 여섯 가지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21일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조직 내부의 오래된 업무 관행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100대 과제를 발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관행·제도 개선 솔루션 액트(ACT)’라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불필요한 업무 관행을 줄이는 등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우리은행은 이 과제들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진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를 안팎에 공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