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은 10일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과 관련해 “수사와 조사를 잘 받고 있다”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추가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조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18개 국내은행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 임직원들이 성실하게 (수사와 조사를) 잘 받고 있으니 거기서 나오는 결과를 보고 그때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행장이 손 전 회장 관련 부당 대출과 관련해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아직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달 28일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조사 혹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르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 차주에게 350억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내줬다는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를 넘겨 받아 수사 중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지난 7일 횡령과 사문서 위조 등 혐의를 받는 손 전 회장 처남 김모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