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블라니아 툴스 포 휴머니티(TFH) 최고경영자(CEO)가 3일 서울 성동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TFH

"월드코인이 암호화폐(크립토) 프로젝트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재도 암호화폐 업체와 경쟁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공지능(AI) 시대에 한 사람이 인간임을 인증해주는 역할을 하는 기업입니다."

알렉스 블라니아 툴스 포 휴머니티(TFH) 최고경영자(CEO)는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에는 사람과 AI를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월드코인은 생성형 AI인 챗GPT를 개발한 샘 올트먼 오픈 AI CEO가 개발한 가상자산이다. 오브(Orb)라는 기계를 통해 홍채 인증을 거쳐 인간임이 입증되면 고유의 '월드ID'와 함께 월드코인을 부여한다. 월드ID를 받은 고객은 가상자산 지갑인 '월드 앱'을 만든 뒤 월드코인을 보관할 수 있다. 이날 기준 월드ID 사용 국가는 160개국 이상으로, 인증 수는 656만8557개에 달한다.

블라니아 CEO는 월드코인의 필요성에 대해 "시간이 지날수록 AI 시스템에 기반을 둔 환경이 발전하면서, 인간과 AI를 구분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라며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AI가 자체 목적에 의해 방향성을 설정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런 흐름에 맞춰 서비스도 바뀌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사람임을 증명하는 것은 이미 스마트폰의 지문·안면인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TFH는 홍채를 활용했다. 안면인식은 시스템 오류가 자주 발생해 수십억명에 달하는 전 세계 사람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월드코인을 사용하게 만들겠다는 TFH의 청사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블라니아 CEO는 "(개발 당시) 글로벌 규모로 확장성을 가진 곳은 페이스북이 유일했다"라며 "(월드코인이) 어떻게 하면 암호화폐 분야에서 20억명에 달하는 고객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라고 부연했다.

월드코인에서 홍채 정보를 등록할 때 사용하는 기기 오브. /월드코인 엑스

그는 "현재 월드코인을 사용하는 곳은 게임회사나 암호화폐 회사로 사용례가 많지 않다"라면서도 "1~2년만 지나면 엑스(옛 트윗터) 등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주로 사용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에는 SNS에서 나와 상호작용하는 것이 AI인지 사람인지 구분하고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월드코인은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여러 국가에서 홍채 인증을 통해 수집된 개인정보가 어떻게 사용될지 알 수 없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최근 월드코인에 대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심의·의결을 위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