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국내 은행이 올해 상반기 12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에 대비해 마련해 둔 충당 부채(1조4000억원)가 실적에 반영된 탓에,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순이익이 11%(1조5000억원) 줄었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 중 시중은행의 순이익은 6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9000억원) 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은 각각 1000억원, 17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의 순이익은 4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6000억원 줄었다.

국내 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돼 이자이익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자이익 증가율은 2022년 상반기 18.8%, 지난해 상반기 12.2%에서 올해 1%대로 낮아졌다.

비이자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11.4%(4000억원) 감소했다. 수수료·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각각 2000억원씩 증가했으나,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6000억원 줄었다. 판관비는 1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0억원 증가했고, 대손비용은 2조6000억원으로 5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위기 시에도 은행이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