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두나무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임직원들이 올해 상반기 4대 은행 직원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선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두나무가 공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두나무 직원 601명이 올 상반기 받은 평균 보수는 1억3372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944만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직원의 평균 보수(6050만원)와 비교해도 2배 이상 많다. 4대 은행 직원들이 받는 연봉을 상반기에 이미 수령한 셈이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올 상반기 47억5000만원을 받아 은행 등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을 압도적으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같은 기간 20억8500만원을 받아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챙겼다. 송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14억원의 급여만 수령했는데, 올해 33억원에 달하는 상여를 챙기면서 전체 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4배 늘었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 활황세에 따른 두나무 실적 개선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두나무의 연결 기준 매출(영업수익)은 5311억원으로 전 분기(3307억원)보다 60.5% 증가했다. 다만 올 2분기부터는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두나무 실적도 주춤했다. 올 2분기 두나무 영업수익은 2570억원으로 1분기보다 5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90억원으로 1분기(3356억원)보다 53%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