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 /뉴스1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주문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인상했으나, 8월 들어서만 가계대출이 4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4일 기준 719조9725억원으로 지난달 말(715조7383억원)보다 4조2342억원 늘어났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 가계대출 증가액이 지난달 증가액(7조660억원)과 비슷해질 전망이다.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4월 이후 매달 5조원 넘게 불어나고 있다.

주담대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난 14일 기준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562조9908억원으로 지난달 말(559조7501억원)보다 2조2407억원 늘었다. 금융 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정책 기조에 따라 주요 은행들이 지난달부터 최대 다섯 차례에 걸쳐 금리를 1%포인트 넘게 높였으나 대출 광풍을 꺾지 못한 것이다.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대출 ‘막차 타기’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규모도 증가했다. 지난 14일 기준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103조5497억원으로, 지난달 말(102조6068억원) 대비 9429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37조8361억원에서 38조6211억원으로 785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