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DB손해보험이 카카오페이의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참여했다. 지난 7월 19일 서비스가 출시된 지 약 2주 만이다.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점유율 1위인 메리츠화재와 2위인 DB손해보험을 제외한 3개 손해보험사만 참여해 ‘반쪽짜리’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지난달 29일 자사 펫보험 상품을 카카오페이가 운영하는 비교·추천 서비스에 입점시켰다. 이날 기준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에서 펫보험 비교·추천을 받으면, DB손해보험 상품이 검색된다.
DB손해보험은 장기보험(갱신형) 유형의 상품을 입점시켰다. 장기보험은 일정 주기(3년)마다 보험료가 오르는 상품을 뜻한다. 반면 일반보험(재가입형)은 3년 후 보험 계약이 만료되고, 상품에 재가입해야 한다. 보험료가 저렴하지만, 가입 기간 보험금을 많이 받으면 재가입이 거절될 수 있다. 펫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지난 4월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보험사별로 비교·추천에 탑재할 상품 유형을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서비스 출시가 3개월이나 미뤄졌다. 금융 당국 등은 서비스 출시가 더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판단, 장기보험·일반보험 구분 없이 비교하는 방안으로 결론을 냈다. 결국 메리츠화재·DB손해보험을 제외한 삼성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만 서비스에 참여했다.
DB손해보험은 입점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시스템 개발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비교·추천에서 보험에 가입할 반려동물의 나이·성별 등을 입력했을 때 조건에 맞는 보장과 보험료를 산출해 보여주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렸다는 뜻이다. DB손해보험이 자사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펫보험과 카카오페이 비교·추천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동일해 별도의 상품 개정은 거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 안팎에선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스템 개발 일정조차 맞추지 못한 상태에서 서비스를 출시해 시장점유율 1~2위 보험사가 빠진 유명무실한 서비스라는 비판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금융 당국은 첫 서비스였던 자동차 비교·추천 이후 실손보험 비교·추천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제대로 된 논의가 되지 않자 펫보험을 우선 출시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별로 의견이 달라 서비스 출시가 굉장히 지연됐다”라며 “더는 늦지 않게 일정을 맞추다 보니 입점할 수 있는 보험사부터 먼저 시작하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펫보험 시장점유율 1위인 메리츠화재도 펫보험 비교·추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는 판매하던 펫보험 상품의 보장 등을 새롭게 바꾼다는 이유로 비교·추천에 참여하지 않은 상황이다. 메리츠화재까지 참여하면 펫보험을 판매하는 주요 손해보험사 모두 서비스에 참여하게 된다.
다만 보험업계에선 비교·추천에 대한 큰 기대가 없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교·추천이) 없는 것보단 낫다”라며 “자동차보험처럼 카카오페이 외 네이버 등 다른 플랫폼까지 확정돼야 의미가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