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티몬의 글로벌 쇼핑 플랫폼 ‘티몬월드‘에 입점한 판매자의 선정산대출 한도를 늘려준 SC제일은행에 대해 ‘특별 점검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원장은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SC제일은행이 티몬 월드 입점 업체에게 선정산대출 한도를 늘려줬다는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의 지적에 “현황은 어느 정도 파악했고 추가 내용은 점검 중”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이어 “특별히 SC제일은행의 영업 정책에 대해 점검 중이다”고 했다.
선정산대출은 티메프와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 고객이 은행에서 판매대금을 먼저 지급받고, 정산일에 은행이 이커머스로부터 정산금을 대신 받아 자동으로 상환하는 상품이다.
강 의원은 “SC제일은행이 티몬월드에 입점한 판매자들에 대해서 선정산대출한도를 월 평균 매출의 1.5~3배로 늘려주고 대출을 독려했다고 한다”며 “판매자들은 그만큼 물건을 많이 떼어 와서 매출을 늘렸고 평균 매출이 늘어나니까 더 많이 대출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티몬의 모기업 큐텐그룹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이런 방식으로 매출 부풀리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매출채권 할인의 방식으로 자금 융통을 해 준 것으로 알고 있고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다”며 “은행과 이커머스, 결제업체 등과 관련한 제반 문제를 빠짐없이 조사하겠다”고 했다. 은행의 선정산대출이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선 “사실관계를 조금 더 점검한 이후에 가치 판단을 내리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