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7일 “정부는 금융 보안 분야에 있어서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 금융회사 최고경영자 초청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지금까지 디지털 금융혁신을 기반으로 ‘편의성 중심의 발전’을 이뤄왔다면, 이제는 신뢰받는 금융을 위해 금융보안과 함께 책임있는 발전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형태로 금융보안의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율보안 체계로의 전환 과정에서 금융산업에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 및 컨설팅 제공 등을 통해 자율보안의 조기 정착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디지털 운영 복원력을 강화해 사이버 공격 등 각종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간의 일률적 보안 규제로는 급변하는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전자금융감독규정을 원칙 중심으로 정비하며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해킹 등 외부 위협을 차단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던 망분리 규제도 유연성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단계적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이날 금융권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정보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 이석용 NH농협은행장 등 금융보안에 기여한 하나증권 강성묵 사장, 삼성생명보험 권웅원 상무, KB국민카드 박규하 상무, 나이스정보통신 김재영 상무 등에게 금융위원장 표창을 수여했다.
정보보호의 날은 2009년 7월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과 같은 사이버 공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범국가적으로 사이버 공격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 결집의 계기를 만들어보자는 차원에서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