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지난 2분기 0%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1분기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한 분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7월 금융시장 브리프’에서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분기 대비 0.0%로 제시했다. 연구소는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국고채 금리의 하방 압력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를 0.0%로 가정했다. 연구소는 앞서 지난 5월 17일 올해 연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5%로 상향 조정하면서 이미 이 같은 수치를 언급했다.
대부분 금융기관과 연구소의 분석이 이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 5월 23일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5%로 높이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1.3%)를 토대로 단순하게 역산하면 2분기 성장률을 0.2% 수준으로 가정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일부 증권사 등은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기도 한다.
이는 1분기 기저효과 때문이다. 2분기 성장률을 1분기 대비로 계산하기 때문에 1분기 수치가 높았던 만큼 2분기 수치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전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회의에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1.3%를 기록했다”며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면 4년 3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제 2분기 수치가 0%를 훌쩍 넘어설지 밑돌지는 내수 경기로 판가름 날 수 있다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지난 1분기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에 더해 민간 소비와 건설 투자 등이 기대 이상으로 살아나면서 깜짝 성장을 이룬 바 있다. 한은은 오는 25일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