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트래블(여행)’ 카드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여행 특화 카드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수수료와 취급통화 등 각기 다른 차별화로 이용자별 선호도 갈리고 있다.

/IT조선

3일 카드업계 등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는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여행객 필수품’ 카드로 자리 잡았다. 그 뒤로 토스뱅크가 외화통장을 선보이며 ‘무료 환전’ 전쟁을 촉발했다. 신한카드와 신한은행이 함께 출시한 쏠트래블체크, KB국민카드는 트래블러스, 우리은행 위비트래블로 맞불을 놨다.

인기가 말해주듯, 트래블로그는 취급 통화와 연결 계좌, 자동 충전 등 편의성에선 높은 평가를 받는다. 41종에 달하는 환전 가능 통화도 장점이다. 내달에는 58종으로 더 늘어난다. 하나은행 계좌가 없더라도 모든 은행 계좌를 연결할 수 있다. 자동 충전(환전) 기능은 1원 단위로 가능하다. 트래블로그 사용자끼리 외화 송금도 가능해 카드를 잃어버린다고 하더라도 가족이나 지인을 통해 출금할 수 있다. 하나머니로 충전한 뒤 환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다.

환전 서비스에 있어서는 토스뱅크가 가장 낫다는 평가다. ‘평생 무료’를 앞세운 만큼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외화통장에 연결하면 외화 사고팔 때 수수료가 없다. 외화로 환전할 때는 물론 원화로 재환전할 때도 마찬가지다. 자동충전 기능도 제공한다. 다만 지원 통화가 17종에 그친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신한의 신한쏠트래블체크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환전할 땐 무료로 토스뱅크와 같지만 원화 재환전 시 0.5% 수수료를 부과한다. 대신 신한은행은 외화통장을 통해 달러와 유로화에 한해 각각 2%, 1.5%의 이자를 제공해 환테크에 유용하다는 평가다.

KB국민카드 역시 출시 땐 자동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24일부터 제공한다. 지원 통화도 41종으로 늘렸다. 트래블러스는 트래블로그와 같이 KB페이서 외화 머니 충전 후 환전하는 방식이지만 자동 충전 서비스가 없어 여행지에서 급하게 환전이 필요한 경우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우리카드의 위비트래블은 자동 충전 서비스를 탑재하지 않았다. 지원 통화는 경쟁사들보다 적은 30종 수준이다.

◇후발주자 신한·KB·우리 서비스 향상 사활

후발 주자인 신한 쏠트래블카드와 KB 트래블러스, 우리 위비트래블은 지속적으로 서비스 늘리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28일 지원 통화를 42종으로 늘린데 이어 자동 충전을 기존 10달러에서 1달러로 하향 조정해 소액 충전도 가능하게 했다. 일본 3대 편의점 5% 할인, 베트남 롯데마트 5% 결제일 할인, 미국 스타벅스 5% 할인 등 혜택도 제공한다. 전월 실적 30만원이 충족되면 더라운지 공항라운지 무료 입장도 가능하다.

트래블러스 역시 전 세계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연 2회, 전월 국내 이용실적 30만원 이상 시) 등 혜택을 제공한다. 하루 2회 월 10회까지 해외 여행지에서 수수료 없이 무료 출금도 가능하다.

위비트래블은 국내외 이용 시 5% 캐시백을 기본으로 받을 수 있다. 국내외, 쇼핑, 푸드, 일상 등 가맹점 구분과 전월 이용 금액에 따라 2000~9000원 차등 적용된다. 월 최대 한도는 3만원이다.

무료 환전이 대세라지만, 재환전 수수료는 꼼꼼이 봐야 한다. 하나·KB·우리카드는 외화에서 다시 원화로 환전할 때 수수료가 붙는다. 하나 트래블로그는 1% 수수료가 부과되고 KB국민 트래블러스는 올해 연말까지 재환전 환율 우대 100%를 제공하지만 환급 수수료 1%를 내야 한다. 우리위비트래블도 0.5% 수수료를 부과한다.

IT조선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