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서비스오너(SO)가 25일 서울 서초구 부띠크모나코에서 열린 '달러박스 프레스톡'에서 신규 외환 서비스 '달러박스'의 주요 기능과 외화 서비스 생태계 조성 계획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서비스오너(SO)는 “달러는 가장 많이 쓰이지만 친숙하지 않은 외화다”라며 “달러박스를 통해 달러를 일상에서 사용하는 트렌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부띠크모나코에서 ‘달러박스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달러 환전부터 결제, 송금까지 할 수 있는 달러박스를 출시했다. 달러박스는 입출금 계좌를 가진 만 19세 이상 고객이라면 1인당 1개만 보유할 수 있다. 최대한도는 1만달러로 하루 최대 입금액과 출금액은 각각 5000달러와 1만달러다. 달러박스에 달러를 입금하거나 원화로 출금할 때 수수료는 무료다.

달러박스는 다른 통화를 배제하고 달러에만 집중한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 특징이다. 오 SO는 “어떻게 하면 일상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까 고민했고 그러면 내가 갖고 싶은 자산으로서 가치가 있어야 했다”며 “한국은행 등 여러 기관에서 발표되는 통계에 따르면 외화예금 중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80~90%에 달한다”고 했다. 그는 “결국 환전 서비스 특성상 달러는 필수통화인 만큼 당분간 우리는 달러를 트렌드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달러박스의 달러 송금 기능은 다른 은행 외환서비스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고객은 카카오톡 친구에게 별도 계좌번호 없이도 달러를 송금할 수 있다. 선물을 받은 친구는 카카오톡 메시지창에서 달러 선물받기 버튼을 클릭해 달러박스로 받을 수 있으며 30일 이내 받지 않으면 자동 환불된다. 달러 선물은 하루 최대 500달러, 한 달 최대 5000달러까지 이용할 수 있다.

오 SO는 “트렌드를 형성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해 만든 게 달러 송금 기능이다”라며 “모임통장이나 26주적금 등 카카오뱅크 내부 상품과 연계해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며 이 부분이 다른 은행이 두려워할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SO(왼쪽)와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부띠크모나코에서 열린 '달러박스 프레스톡'에 참여해 '달러박스'에 대한 문의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해외 지불결제 전문 핀테크 업체인 트래블월렛과의 제휴도 다른 은행 외환서비스와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고객은 달러박스 내 트래블월렛 충전하기 페이지에서 70여개국 통화 종류와 금액을 충전할 수 있다. 충전된 통화는 트래블월렛 카드로 결제하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출금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수수료는 없다.

카카오뱅크는 트래블월렛과의 제휴를 시작으로 각종 핀테크, 스타트업 등과 협업해 달러박스 기반의 외화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다만 아직 추가로 검토하고 있는 제휴업체는 없다고 밝혔다.

오 SO는 “트래블 카드를 카카오뱅크가 직접 들고나올 수도 있었다”며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외환서비스에 집중하고 시장 내 선두에 있는 트래블월렛과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확장성이 카카오뱅크의 차별점이고 앞으로도 달러로 활용할 수 있는 더 많은 파트너가 우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카카오뱅크는 미국 주식 연계 서비스에 대한 의지도 시사했다. 오 SO는 “미국 주식과 제휴하면 어울리겠다는 생각과 함께 그 방법을 잘 찾아 나가야 하는 과정에 있다”며 “다만 검토한 건 많지만 특정 업체와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