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따른 경기 둔화로 국내 은행의 신규 부실채권이 지난 1분기 동안 4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여신 신규 부실채권이 3조1000억원에 달했다.
금융감독원이 31일 발표한 ‘3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20개 은행의 신규 부실채권 규모는 4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원)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여신 신규 부실채권은 3조1000억원 증가했다. 기업 규모 별로는 대기업이 3000억원, 중소기업이 2조8000억원 각각 늘었다. 신규 부실채권의 80% 가량이 기업여신에서 발생한 것이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채권은 1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1분기 중 3조5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000억원 증가한 액수다.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말 0.47%에서 3월 말 0.50%로 상승했다. 전체 부실채권 규모는 1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9000억원 증가했다. 3월 말 국내 은행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금리, 고물가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며 “취약 차주 등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하고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권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