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피해자 모임 관계자들이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앞에서 열린 '대국민 금융 사기 규탄 집회'에서 원금 전액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H지수가 우상향하면서 지수에 기초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콩H지수는 지난 17일 종가 기준 6934.7을 기록했다. 연중 최저치였던 지난 1월 22일(5001.95)과 비교해 38.6% 오른 수준이다.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원금 보존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 녹인(no-knock-in)형은 만기 시점 지수가 가입 당시의 65% 이상이면 원금·이자를 받을 수 있다. 녹인(knock-in)형은 만기 때 지수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손실을 보고, 70% 이상으로 오르면 원금을 보존할 수 있다.

금융권은 지수가 7000 수준을 유지하면 8월 만기 도래하는 상품에 투자한 사람들은 손실을 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수 상승세가 가팔라져 7500을 돌파하면 7월 만기 상품, 8000을 돌파하면 6월 만기 상품 모두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이미 만기가 돼 원금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불완전 판매 등을 주장하며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홍콩 ELS를 판매한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우리 등 6개 시중은행의 누적 만기 금액은 6조6583억원으로, 이 중 확정 손실액은 3조1592억원(47.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