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네이버·카카오(네카오) 간편결제 사업 부분이 비수기인 1분기에도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소매 결제 트렌드가 점차 비대면·간편결제 위주 중심으로 바뀌는 현상이 두드러진 덕에 비수기에도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1분기 핀테크 사업에서만 3903억원 매출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3511억원) 대비 392억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핀테크 사업 결제액(TPV) 성장이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결제액은 16조7000억원으로 전년도 1분기(13조4000억원)와 비교해 3조3000억원 늘었다. 네이버 핀테크 사업이 간편결제 중심임을 고려할 때 네이버의 TPV는 간편결제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네이버페이와 경쟁하는 카카오페이도 이번 분기 외형 성장을 보여줬다. 카카오페이의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별도 기준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288억원에서 올해 1분기 1478억원으로 19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간편결제 규모 파악에 이용되는 매출기여 거래액(Revenue TPV)도 9조650억원에서 11조8920억원으로 3조원 가까이 늘었다.

통상 핀테크 업계에서 1분기는 비수기로 분류된다. 간편결제 거래액에 큰 영향을 주는 유통업계의 매출이 1분기에 감소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연말이 포함된 4분기엔 여러 판촉 행사를 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반면 1분기에는 판촉이 덜 해 상대적으로 매출이 줄어든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네이버의 핀테크 결제액과 카카오페이의 매출기여 거래액 모두 지난해 4분기보다 소폭 증가하면서 비수기에도 간편결제 지표 성장을 보였다.

비수기마저 극복한 네카오의 성과 배경엔 국내 간편결제 시장 확대가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8755억원으로 전년도 통계와 비교하면 1140억원 증가했다. 핀테크업계에서는 소매 소비시장에서 결제 트렌드가 점차 비대면·간편 결제 위주로 바뀌면서 간편결제 사업을 쥔 핀테크 기업의 외형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간편결제를 통한 외형 성장은 네카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간편결제 사업을 보유한 코스닥시장 상장사 NHN KCP와 헥토파이낸셜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2.1% 증가했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핀테크 기업들의 점유율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최근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삼성페이 등과 제휴를 맺어 오프라인 결제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만큼 카드사들과의 시장 경쟁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