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어르신 일자리 상담 창구의 모습. /뉴스1

은퇴하지 않은 60세 미만 성인 10명 중 8명은 소득 공백 기간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적 연금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21일 보험연구원의 ‘소득 크레바스(은퇴 후 소득 공백 기간)에 대한 인식과 주관적 대비’ 보고서에 따르면, 60세 미만 전국 성인 남녀 15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비은퇴자 중 81.3%가 은퇴 후 소득 공백 기간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12%,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답변은 6.7%였다.

설문조사 참여자들 중 46.9%는 은퇴 후 주된 소득원이 국민연금이라고 답했다. 대부분 정상수급 개시 연령에 연금을 수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밖에 16.1%는 예금·적금·저축성 보험을, 8.9%는 퇴직연금을, 8.7%는 주식·채권을 8.6%는 개인연금을, 7.1%는 부동산을 꼽았다.

보험연구원은 은퇴 후 소득 공백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 국민연금 제도의 재정 지속성 확보를 위해 노령연금 정상수급 개시 연령을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만 60세에서 5년마다 1세씩 상향 조정하고 있다. 1953년 이후 출생자는 노령연금 정상수급 개시 연령이 60세에서 61세로 상승했고, 1969년 이후 출생자는 65세가 될 예정이다.

보험연구원은 “사적연금은 연금 수급개시 연령이 55세 이상이어서 은퇴 후 소득 공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 지원과 금융회사의 다양한 연금 상품개발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