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이란·이스라엘 간 긴장 고조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짙어지자,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의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13일 오전 7시 40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29% 내린 6만709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전 중 한때는 6만6000달러선을 내주기도 했다.
이더리움은 8.09% 내린 32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솔라나는 12.66% 급락한 150달러에 거래 중이다. 리플, 도지코인은 10% 넘게 하락하고 있으며 카르다노, 아발란체는 15%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건 미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 시각)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를 2차례 인하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물가가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내려올 지에 대해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 고조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 또한 암호화폐 가격 급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향후 2일 안에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장군 등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가 사망하자, 이란은 이스라엘에 보복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