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송기영 기자

신한은행이 5년 만에 해외대학 석·박사 채용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국내 채용을 전년 대비 60% 줄이는 대신 해외 인재 영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해외대학 석·박사 학위를 대상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채용 대상은 해외대 석·박사 소지자 및 오는 8월 이내 졸업 예정자다. 국가 제한은 없지만, 미국 뉴욕을 거점으로 채용을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주로 북미 대학 출신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이 해외대 석·박사를 대상으로 수시 채용에 나선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채용 분야는 투자은행(IB)과 리스크 관리,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 & Trading), 산업리서치, 경영지원, 인공지능(AI), 데이터(Data), IT 인프라 아키텍처(IT Infra Architecture) 등 8개 분야다. 신한은행은 각 분야 별로 많게는 수십명을 채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AI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디지털솔루션 그룹 내 AI연구소를 신설했다. 이번 채용에도 AI와 데이터 부문 인재를 채용에 집중하고 있다. AI는 머신러닝·딥러닝 기반 기술 개발, 자연어 이해 및 검색 기술 연구·개발 등의 분야에서 채용에 나선다. 데이터는 정형·비정형 데이터 및 빅데이터 분석, 고객 분할(Segmentation) 및 개인화 모형 개발, 데이터 판매·자문 서비스 분야 채용이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AI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능력을 접목해 고객 개인별 맞춤형 관리를 시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2024년 상반기 채용 공고. /신한은행 제공

해외대 석·박사 채용은 현재 1차 서류 심사를 마치고 면접자를 확정한 상태로 전해졌다. 이들은 면접과 개별 온라인 미팅 등의 채용 과정을 거쳐 오는 8월 입행한다. 해외 석·박사 채용이라 필기시험은 없다.

신한은행은 해외 인재 영입에 나선 대신 국내 채용을 대폭 줄였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250명을 채용했으나 올해 상반기는 전년 대비 60% 줄어든 100명만 채용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