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이 지난해 2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세웠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은행권은 대출채권 증가로 이자수익 자산이 늘어나고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골고루 늘어났다. 이자이익은 59조2000억원으로, 순이자마진(NIM) 확대 등에 따라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다만, 이자이익 증가율은 전년 21.6%와 대비해 크게 둔화됐다. 순이자마진도 2022년 4분기를 고점으로 축소되는 추세다.
비이자이익은 5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0% 늘어났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평가·매매이익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5조원을 기록하며 전년(1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났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로 2022년과 비교해 0.0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92%로 0.50%포인트 높아졌다. ROA는 기업의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ROE는 순이익을 자본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두 지표 모두 은행의 이익창출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척도다.
국내 은행의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는 26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인건비는 퇴직급여와 명예퇴직급여 감소에 따라 5000억원 감소했으나, 물건비가 7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의 대손비용은 10조원으로 전년 대비 55.6% 급등했다. 신용·담보 부도 시 손실률(LGD)에 미래전망정보를 반영하는 등 대손충당금의 산정 방식이 개선되면서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데 기인한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의 순이익이 대출자산 확대, 순이자마진 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증가하고, 충당금 추가 적립 등에 따라 손실흡수능력도 확충됐다"고 평가하했다.
그러면서도 금감원은 "올해 고금리에 따른 신용 리스크 확대 우려 및 순이자마진 축소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이 잠재돼 있으므로 은행이 위기대응능력을 갖추고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은행 건전성 제도를 지속 정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