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1조1100억원이 넘어서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자동차 보험 사기가 크게 증가한 탓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1조1164억원, 적발인원은 10만952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46억원(3.2%), 6843명(6.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자동차보험 사기가 5476억원이 적발되면서 전체 보험사기 적발금액의 59.1%를 차지했다. 자동차보험 사기는 운전자·피해물 등 조작, 고의충돌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자동차보험에 이어 장기보험 사기도 4840억원 적발됐다. 전체 보험사기 적발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4%였다. 이어 보장성(3.9%, 438억원), 일반보험(3.7%, 409억원) 순이었다. 장기보험은 허위 입원·수술·진단(△379억원)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사기유형별로는 사고내용 조작이 59.3%(6616억원)를 차지했다. 이어 허위사고 19.0%(2124억원), 고의사고 14.3%(1600억원)가 뒤를 이었다. 질병으로 인한 사고를 상해사고 사고 등으로 위장하거나 자동차를 고의로 충돌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허위·고의사고는 전년 대비 각각 11.0%, 3.0% 늘어났다.
연령별 보험사기 적발 현황을 보면 50대가 22.8%로 가장 많았다.이어 ▲60대 이상(22.6%) ▲40대(20.1%) ▲30대(18.3%) ▲20대(14.9%) ▲10대 이하(1.3%) 순이었다. 30대와 40대의 보험사기 증가율이 각각 14.5%, 10.3%로, 평균 증가율(6.7%)을 상회했다.
20대는 고의충돌, 음주·무면허운전 등 자동차 관련 사기가 많은 반면, 60대 이상은 허위입원 등 병원 관련 사기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기가 적발된 인원의 직업은 회사원이 가장 많았다. 회사원은 전체의 21.3%를 차지했다. 이어 무직·일용직(13.2%), 주부(9.3%), 학생(5.0%)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일반 국민들의 보험료 부담을 가중시키는 민생침해 보험사기에 강력 대응하고 예방 교육 및 홍보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증가하는 렌터카를 이용한 고의사고 대응 강화를 위해 자배원·렌터카공제조합과 긴밀히 협조해 기획조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브로커와 병원이 연계된 조직형 보험사기에 대한 기획조사도 강화한다.
금감원은 경찰청·건보공단·생손보협회 등과 공동으로 공·민영 보험사기 예방을 위한 교육 및 홍보계획을 수립·추진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기는 조직적으로 은밀하게 진행되므로 적발을 위해 내부자 제보가 중요하다”며 “소비자들은 보험사기에 죄의식 없이 가담하는 경우 보험금 반환은 물론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