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기기를 이용하는 시민의 모습./뉴스1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 폭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2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7921억원으로 전월 대비 4779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 폭은 지난 1월(2조9048억원)의 16% 수준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시작된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늘었으나 증가 폭은 줄었다. 지난달 말 주담대 잔액은 537조964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7713억원 늘었다. 증가 폭은 1월(4조4329억원) 대비 낮아졌다. 신용대출은 103조6851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7760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은 2021년 12월부터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가계대출 증가 폭이 둔화한 것은 은행이 일제히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데다 침체됐던 주택시장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가계부채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에 주요 은행은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금융 당국에 보고했다.

한편 5대 은행 정기예금은 886조2501억원으로 전월 대비 23조6316억원 증가했다. 요구불예금도 614조2656억원으로 23조5536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은 33조2204억원으로 13조2672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