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DG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가 26일 결정된다. 차기 회장은 DG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전국은행 전환을 진두지휘해야 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이날 후보자들의 사업 계획 및 비전 발표를 끝으로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평가를 종료한다. 회추위원들은 발표 직후 회의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최종 후보자는 다음 달 주주 총회를 거친 후 선임된다. 임기는 3년이다.

회추위는 지난 14일 황병우(57) 대구은행장, 권광석(63) 전 우리은행장, 김옥찬(68) 전 KB금융지주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숏리스트)로 선정한 후 2주간 후보자들에 대한 종합적인 경영 역량 평가를 진행했다.

그룹 내부에서는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시중은행장을 지낸 깜짝 인사가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1967년생인 황 행장은 대구 성광고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대구은행에 입행해 은행·지주에서 비서실장, 경영지원실장 등을 두루 거쳤다. 황 행장은 그룹 내 최고경영자(CEO)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은행장으로 선임됐으며, 대구·경북 지역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전해진다.

1963년생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은 울산 학성고,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상업은행(우리은행 전신)에 입행해 투자은행(IB) 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 우리PE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2020년부터 2년간 우리은행장을 지냈다. 가장 최근까지 5대 시중은행을 이끈 만큼,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은 1956년생으로 서울사대부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국민은행에 입행했다. 2013년까지 국민은행에서 경영관리그룹 부행장과 은행장 직무대행을 지냈다. SGI서울보증보험 사장을 역임한 후 2016년 다시 KB금융으로 돌아와 2018년까지 사장직을 맡았다. 김 전 사장은 KB증권의 전신인 현대증권의 인수·통합을 주도하는 등 비은행 사업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DGB금융 내부에서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총괄하고 지난해 불거진 ‘고객 계좌 불법 계설’ 사고를 잘 추스를 수 있는 역량 있는 인물이 차기 회장에 선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역사적인 해인 만큼, 첫 수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주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에 견줄 수 있을 만큼 안착하기 위해선 공격적인 영업, 예상을 뛰어넘는 결단이 필요한데, 이에 걸맞은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