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20%가량 쪼그라든 2조5167억원을 기록했다. 민생금융지원 등 일회성 비용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가능성에 따른 선제적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9.89% 하락한 2조5167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작년 순영업수익은 9조8374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이자이익은 8조7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조달비용의 큰 폭 증가로 인해 연간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전년 대비 3bp(1bp=0.01%포인트) 하락했지만, 신성장산업 중심의 견조한 대출 성장세가 이자이익을 소폭 늘리는 데 도움을 줬다.
비이자이익은 1조94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하락했다. 이는 민생금융 지원 수치가 반영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수수료 이익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유가증권 관련이익이 증가하면서 비이자이익의 성장을 도왔다. 수수료이익은 1조7200억원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환경에도 불구하고 전사적인 경영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판관비용률도 전년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43.5%를 기록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손비용은 1조8807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상반기에 미래 경기전망 조정 등을 반영해 2630억원의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한 데 작년 4분기에도 ▲대손요소(LGD·부도 시 손실률) 변경 ▲부동산PF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으로 약 5250억원을 추가 인식했다.
그룹 및 은행 부실채권(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역대 최대 수준인 229.2%, 318.4%를 기록했다. NPL비율은 그룹 0.35%, 은행 0.18%다.
우리금융은 연간 배당금 1000원(결산배당 640원)을 결정했다. 작년 연간 배당수익률은 7.1%이며, 배당성향은 29.7%다. 이에 따라 지난해 처음 실시한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33.7%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도입된 ‘배당절차 개선방안’에 따라 2023년 결산배당기준일을 이달 29일로 결정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취약 부문에 대한 건전성을 개선하는 한편, ‘우리자산운용·글로벌자산운용 통합’ 등 계열사를 정비해 그룹 자본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올해는 위험가중자산 관리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도 ▲선택과 집중의 성장전략 ▲자산관리부문 등 그룹 시너지 강화를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