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 모습./뉴스1

우리금융그룹이 정보기술(IT) 거번넌스 개편을 마치고 오는 11월 슈퍼 애플리케이션(앱) ‘뉴원(WOM)’ 뱅킹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슈퍼 앱은 여러 개의 금융 앱을 하나로 통합해 계열사 핵심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금융은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IT 거번넌스 개편을 완료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 중 뉴원앱을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취임 후 ‘신(新) IT 거버넌스’를 주요 전략 과제로 선정해 협의체 만들어 운영 방식 개편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우리FIS가 위탁 수행하던 방식에서 우리은행, 우리카드가 직접 IT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우리금융은 IT 운영 방식 개편에 따라 슈퍼앱, BaaS(Banking as a Service·서비스형 뱅킹), 생성형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디지털자산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옥일진 우리금융 부사장은 “기존 모바일뱅킹은 외주 개발업체에 절대적으로 의존했다. 은행 실무부서가 개발을 요청하면 우리FIS가 검토 후 외주업체에 맡겨 개발을 이행하는 식이었다”며 “이번 IT 개편으로 자체 개발 역량이 향상되고 개발 소요기간도 단축돼 금융권 슈퍼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우리금융은 디지털 기반 비금융 신사업도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모빌리티, 여행, 부동산, 통신, 프롭테크(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등 생활 밀착형 업종 진출을 논의 중이다. 옥 부사장은 “지분 투자나 JV(조인트벤처) 설립, 자체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해 공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IT 거버넌스 개편을 지난 5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우리FIS 직원 780여명이 우리은행 소속으로, 170여명이 우리카드 소속으로 각각 이적해 기존 IT 업무를 이어가게 됐다. 우리금융은 IT 개발 및 유지 보수 프로세스가 기존 7단계에서 3~5단계로 단축됐으며, 길게는 30일에 달하던 개발 기간이 2주 이내로 50%가량 줄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