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들의 비접촉(컨택리스·Contactless) 카드 결제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페이 영향으로 분석된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해외 발행 비자(Visa)·마스터카드(Mastercard)의 국내 결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5배 수준으로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해외 관광객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같은 기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57만5000명에서 212만1000명으로 269% 늘었다.
이중 국제 표준 비접촉 결제 방식 EMV 컨택리스 사용량은 더욱 큰 폭으로 성장했다. 3분기 해외발행 비자·마스터카드의 EMV 컨택리스 결제액은 전년 대비 약 17배 수준 늘었다. 유로페이(E)·마스터카드(M)·비자(V)의 약자를 딴 EMV 컨택리스는 국제 NFC(근거리 무선통신) 결제 표준이다.
컨택리스 결제 성장 속도에 불이 붙은 것은 현대카드가 올해 3월 애플페이를 도입한 이후다. 애플페이 사용자가 늘면서 애플페이 결제를 위한 EMV 컨택리스 단말기 도입 매장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비자·마스터카드의 국내 결제 건수는 올해 3월 대비 6월 약 1.3배 수준으로 증가했는데, EMV 컨택리스 결제 건수는 약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전체 결제 건수가 1년 만에 약 2배 수준으로 증가한 가운데 EMV 결제 건수는 9배 이상 성장했다.
비자코리아 관계자는 "비자· 컨택리스 결제는 빠른 결제 속도와 높은 보안성뿐 아니라 세계 어디서든 사용 가능한 범용성을 갖췄다"며 "EMV 기반 컨택리스 결제가 해외에서는 이미 보편화됨에 따라 컨택리스 결제에 익숙한 외국인들이 한국에서도 이를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