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논현동 빗썸에서 한 시민이 비트코인 시세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비트코인이 잇따른 ‘거품론’에 4만2000달러에서 횡보하고 있다.

2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4만2372.32달러(약 5511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일 대비 0.06% 하락한 수치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전일보다 1.29% 떨어진 2181.29달러(약 283만원)을 기록 중이다.

내달 승인 여부가 결정되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한 비관론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니콜라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둘러싼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며 “승인 이후 매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이 돼도 기관투자자들의 신규 자금이 들어와 코인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며 “가상자산 시장 밖의 자금이 아닌, 비트코인 선물 ETF나 채굴업체 주식 등 이미 시장에 투자된 자금이 현물 ETF로 이동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미국 ETF 전문 업체 ETF스토어의 최고경영자(CEO)인 네이트 제라시(Nate Geraci)는 “현물 비트코인 ETF가 1월에 승인되지 않는다면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큰 러그풀(가상자산 개발자가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금을 모은 뒤 돌연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투자금은 돌려주지 않는 사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 73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