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 추이와 주간 가격 상승률 순위(2023년 12월 15일 기준). /크로스앵글 제공

12월 8~15일 가장자산 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짙어지며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12월 FOMC가 시장의 예상보다 비둘기파 색채를 띠자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영향을 미쳐 상승 폭이 제한됐다.

16일 가상자산 분석업체 크로스앵글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은 전주 대비 0.9%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5% 가까이 급락하며 4만달러 선을 위협했으나 FOMC 이후 반등에 나서며 현재 4만3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한 주간 2.7% 하락한 230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 가상자산 시장 불붙자 NFT 시장도 꿈틀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 열기가 더해지면서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시장도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12월 1~15일 누적 NFT 거래량은 4억7000만달러(약 6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6.3% 늘고 전년 동기 대비 56.9% 증가한 수치다. 블루칩(주요 프로젝트) NFT로 꼽히는 크립토펑크, BAYC, 아즈키의 최저가는 전월 대비 약 6.1%~26.3% 상승했다.

특히 루나, 아발란체와 함께 3대 알트코인으로 꼽혔던 솔라나 기반 NFT의 오름폭이 가장 크다. 솔라나 코인 가격이 최근 2개월간 3~4배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NFT 가격까지 강세를 보인 것이다. 대표적인 솔라나 기반 NFT인 오케이베어즈, 매드래즈, 클레이노사우르즈의 바닥가(최저가)는 15일 기준 각각 220만원, 1700만원, 520만원 수준으로 전월 대비 99.5%, 192.5%, 118.1% 상승했다.

최근 NFT 시장은 단기에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과거처럼 NFT를 투기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시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블루칩 NFT를 중심으로 프로필 사진, 게임, 애니메이션, 장난감 등으로 사업영역이 확장되는 중이다. 기업들은 NFT에 페인포인트(고민거리)를 해소하고 신규 사업 모델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NFT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스타벅스의 오딧세이와 SK플래닛의 로드투리치가 대표적인 사례다.

스타벅스의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기반 멤버십 서비스 스타벅스 오디세이. /스타벅스 제공

◇ 라인 넥스트, 1800억원 투자 유치

라인의 웹3.0 자회사 라인 넥스트는 지난 13일 1억4000만달러(약 1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주요 투자자는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 피터 틸이 설립한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다. 이번 투자 유치 금액은 올해 아시아 웹3.0 업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라인 넥스트는 조달한 투자금을 활용하여 웹3.0 대중화를 목표로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한 배경에는 모회사가 운영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슈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10억명 이상의 사용자 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블록체인부터 앱까지 이르는 핵심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기 때문에 그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라인 넥스트는 핵심 서비스인 NFT 마켓플레이스 DOSI(도시)가 내년 1월 디지털 마켓플레이스로 정식 출시됨을 밝혔다. 또한 웹3.0 비즈니스 설루션 DOSI Biz와 웹3.0 개발 플랫폼 DOSI SDK를 포함한 8가지 주요 변화를 예고했다.

라인 넥스트의 대규모 투자 유치 소식에 핀시아 코인이 한때 3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라인 넥스트의 서비스들이 핀시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전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핀시아는 지난 5월 라인 링크에서 리브랜딩한 코인이다.

◇ 거시경제 개선 전망… “수급에 따라 가격 변동될 것”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올해 남은 기간 대형 거시경제(매크로) 이벤트가 부재하고, 가상자산 시장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는 의미 있는 이슈가 없다는 점을 들어 수급 측면의 상승 및 하락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정혜원 크로스앵글 연구원은 “이번 FOMC를 통해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은 갖추어졌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급에 따른 변동성이 나올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FOMC 이후 알트코인을 위주로 강한 펌핑이 나오고 있어 알트코인 가격 변동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크로스앵글은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 운영사다. 쟁글은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