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 소재 공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겨울이지만 땀 흘려 일하는 탓에 선풍기를 틀어 놓았다. /박성원 기자
“우리가 이 시스템 만드느라 돈이 많이 든 건 사실이죠. 그래도 가족사진을 카드에 입혔을 때 좋아할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힘써 추진했습니다.”
성종화 GME 대표이사

BC카드와 핀테크 기업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GME)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 맞춤형 선불카드를 출시한다. 이번에 양사가 선보이는 카드는 카드 플레이트에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를 입혀 즉시 인쇄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해당 아이디어가 나오게 된 배경엔 해외간편송금 서비스를 운영하며 외국인 근로자의 마음속 향수를 덜어주려는 GME 측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13일 카드·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BC카드와 GME는 오는 15일 지엠이(GME) 카드를 공개한다. 지엠이 카드는 선불형 충전식 결제 카드로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상품이다.

이 카드는 페이·유니크·프리미엄, 3종류로 발매될 예정이다. 특별한 점은 유니크 카드를 선택하면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를 카드 플레이트에 입힐 수 있다는 점이다. 양사는 고객이 요청하는 이미지가 과도하게 선정적이지 않다면 IC칩을 제외한 앞면 전체에 이미지를 인쇄할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했다.

유니크 카드는 고객이 직접 디자인을 꾸민다는 옵션이 적용됐지만 고객이 추가로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 기본형 상품인 페이 카드와 연회비 및 혜택도 동일하다. 게다가 전국 13곳 GME 오프라인 점포에 방문하면 자리에서 즉시 카드를 인쇄해 발급받을 수 있다.

BC카드와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GME)가 오는 15일 선보이는 지엠이 카드 중 유니크 카드 상품. 양사는 유니크 카드 발급을 원하는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를 카드 플레이트 앞면에 인쇄할 수 있도록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GME 제공

유니크 카드 상품의 아이디어는 GME 측에서 나왔다. GME는 지난 2017년부터 온오프라인에서 간편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 고객은 국내 체류 외국인 근로자다. 오프라인 점포를 찾은 외국인 근로자들은 봉투에 꽁꽁 싸맨 쌈짓돈을 꺼내 직원에게 맡기곤 했다. 한국 땅에서 번 돈으로 고국의 가족을 먹여 살릴 돈이었다. GME 직원들은 수년 동안 서울 동대문 점포에서 외국인 고객을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이들이 주로 토로했던 애환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GME는 BC카드와 상품을 개발하면서 어떻게 하면 외국인 근로자에게 초점을 맞춘 카드를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다.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및 전자 지갑과 연동되는 카드를 기획했지만 기능 외 다른 점을 고민했다. 그러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항상 가족사진을 품고 다닌다는 사실에서 착안해 고객이 디자인하는 카드 아이디어를 냈다.

성종화 GME 대표이사는 “그리운 부모님 사진을 카드에 인쇄하면 외국인 고객들이 좋아하지 않겠느냐는 아이디어가 나와 개발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카드 인쇄기 도입 등 추가 비용이 생기는 건 맞지만 오랫동안 GME를 찾은 외국인 고객을 위해 회사에서 부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3가지 종류로 나오는 지엠이 카드는 모두 0.3% 실시간 캐시백을 제공한다. 프리미엄은 페이·유니크의 혜택에 해외 가맹점 이용 시 3% 실시간 캐시백이 더해진다. 페이와 유니크의 연회비는 1만원, 프리미엄의 연회비는 1만5000원이다.

한편 BC카드와 GME는 지엠이 카드 출시 후 내년 2월 16일까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 기간 가입 시 ▲연회비 평생면제 ▲5대 편의점(GS·CU·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 5% 캐시백 ▲롯데월드 어드벤처 10% 캐시백 ▲스타벅스 30%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