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블록체인 산업 관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오늘 이곳은 인도 웹3.0 생태계를 넓히는 자리가 될 겁니다.”
지난 6일(현지시각) 인도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의 쉐라톤 그랜드 호텔에 운집한 1300여명의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상기한 목소리로 인도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날 대규모 인파가 한곳에 모인 이유는 인디아 블록체인 위크(IBW) 2023의 본행사가 열린 첫날이기 때문이다.
청바지에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묵직한 배낭을 멘 채 인도 각지에서 모여든 블록체인 산업 종사자들은 벵갈루루에서 서로의 손을 맞잡고 환담을 나눴다. 직업도, 소속도 다른 이들이지만 서로의 사업을 공유하며 금세 친분을 쌓고 서로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공유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날 현지에서 만난 IBW 2023 참가자들은 “지금껏 인도에서 블록체인 산업 종사자들을 실제로 만날 기회가 전무했는데 오늘 행사 덕에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며 신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IBW 2023은 벤처캐피털(VC) 해시드의 자회사 해시드이머전트가 주최한 대규모 블록체인 콘퍼런스다. 인도에서 다국적 블록체인 기업이 한곳에 모여 대규모 콘퍼런스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시드이머전트에 따르면 이날 현장에 참여한 인원은 총 1342명으로 추산된다. 이번 행사엔 34곳의 기업이 후원사 자격으로 해시드이머전트의 개최 준비를 도왔다. 산딥 네일왈 폴리곤 공동 창업자, 모 샤키 앱토스 공동 창업자 등 쟁쟁한 블록체인 산업 리더 124명도 온오프라인 연단에 올라 행사의 무게감을 더했다.
6~7일 이틀에 걸쳐 열리는 본행사엔 23곳 기업의 현장 부스도 운영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가상자산 개발사, 블록체인 기술 서비스 제공사 등이 현장 부스를 꾸리고 관람객을 맞았다. 부스 운영 기업은 일반인 대상 홍보는 물론 새로운 사업 파트너 물색을 위한 목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저스틴 김 아발란체 한국 지사 대표는 “기업형 웹3 사업 등을 인도의 수많은 개발자에게 알리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했다. 인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DCX의 시드할타 구프타 사업 총괄은 “많은 잠재적 투자자가 우리 부스를 찾아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번 IBW 2023에선 일반 참가자들 간의 활발한 교류도 눈에 띄었다. 개발자, 개인 투자자들은 호텔 행사장 안팎에 무리를 짓고 모여 손을 섞고 정보를 나눴다. 미국인 마케터 션 오도그나휴는 “한 자리에서 사업 파트너들을 무수히 많이 만날 수 있어서 흥분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장에서 연신 사진을 찍던 개인 투자자 루페쉬 피로디야는 “많은 이들과 교류해 나 또한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시드이머전트는 올해의 행사 주최 경험을 토대 삼아 내년엔 더 큰 규모의 행사를 준비하기로 했다. 이탁근 해시드이머전트 대표는 “IBW 2023이 성공적으로 열려 만족스럽다”며 “내년에는 강연뿐만 아니라 다른 부가적인 행사의 규모도 키워 전체적인 콘퍼런스를 확장하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