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3만9000달러(한화 약 5056만원)를 돌파했다.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현지시각)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3만94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3만8689달러)보다 2.02%, 일주일 전(3만7796달러) 대비 4.43% 증가한 수치다. 올해 들어서는 140% 증가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일주일 전보다 3.8% 오른 2165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이유는 금리인하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펠먼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현재 균형에 거의 가깝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스스로 제한한 것이라 봤다. 다만 파월 의장은 “통화 정책이 언제 완화될 것인지 추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더 긴축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도 계속되고 있다. 앞서 스위스 자산운용사 판도에셋(Pando Asset)은 지난달 2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ETF를 신청했다. 이로써 비트코인 ETF를 신청한 기관은 총 13곳으로 늘어났다.

시장은 내년 1월 중 비트코인 ETF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SEC는 그간 비트코인 ETF를 반려해 왔는데, 반려 이유를 수정하면 승인을 받아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SEC와의 회의에서 제기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비트코인 ETF 신청서 수정안을 지난달 28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