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12월 1일 가상자산 시장은 큰 이슈 없이 강보합권으로 마감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추가 신청 및 블랙록의 신청서 수정안 제출 소식에 비트코인 ETF 승인 기대감이 지속되며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1일 가상자산 분석업체 크로스앵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이달 1일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전주 대비 0.7%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같은 기간 1.3% 상승해 3만8000달러에 근접하며 연고점 부근에 다가선 상태로 횡보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0.7% 상승해 2000달러대를 유지했다.
◇ 비트코인 ETF 들고 SEC 문 두드리는 자산운용사들
스위스 자산운용사 판도에셋(Pando Asset)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대열에 합류했다. 이로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기관은 총 13곳으로 늘어났다.
판도에셋은 현재 크립토6 ETP·비트코인 ETP·이더리움 ETP 등 3가지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크립토 6 ETP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바이낸스 코인(BNB)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폴카닷(DOT) 등 시가총액 상위 6개 가상자산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세 가지 상품 모두 스위스 증권거래소(SIX)에서 거래되며, 순자산총액(AUM)은 2900만달러 수준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SEC와의 회의에서 제기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 수정안을 지난달 28일 제출했다. SEC는 블랙록이 ETF 환매 방식으로 현물(비트코인) 상환 방식을 취했을 때 발생하는 미국 금융기관들의 위험 부담을 낮추기를 원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블랙록을 비롯한 자산운용사들이 SEC와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피드백을 반영한 수정안을 제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SEC가 그간 비트코인 현물 ETF를 반려한 이유들을 수정해 나간다면 높은 확률로 내년 1월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이뤄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화제의 블라스트, 인기 끌었지만 논란도
신규 레이어2 블록체인 프로젝트 블라스트(Blast)가 출시 일주일 만에 총예치금액(TVL) 5억7000만달러를 돌파하며 한 주간 이목을 끌었다. 이 프로젝트는 최대 대체불가토큰(NFT) 거래소 블러의 창업자가 이끌고 있다.
블라스트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레이어2 블록체인이다. 전문가들은 블라스트가 사용자들의 관심을 끈 주된 요인으로 수익을 제공하지 않는 기존의 레이어2 블록체인들과 달리 연 4~5%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점을 꼽았다.
그러나 블라스트의 전략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블라스트의 비즈니스 모델이 폰지 사기의 특징과 유사하다고 지적한다. 크로스앵글 관계자는 “블라스트 사례는 가상자산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유동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블라스트의 전략에 대해 지적이 나오는 만큼 주의할 필요는 있지만, 가상자산 산업에서 새로운 시도가 지속되는 점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 “단기 상승 여력은 제한적” 전망
가상자산업계 안팎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의 단기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제외한 뚜렷한 상승 요인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아울러 오는 12~13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사건도 없다.
업계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승인이 임박하기 전까지는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혜원 크로스앵글 연구원은 “SEC는 최종 답변기한까지 승인 결정을 연기할 가능성이 크다”며 “가장 빠른 최종 답변기한이 내년 1월 10일이라 연말까지는 다소 지루한 장세가 연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당분간 가격 변동보다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발전 과정과 전체 산업 동향, 그리고 가상자산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새로운 시도들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크로스앵글은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 운영사다. 쟁글은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