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의 3분기 건전성이 한국전력(015760)공사의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에도 전분기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에 한국전력이 다시 대규모 적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산은의 건전성은 더욱 나빠질 전망이다.
산업은행 건전성이 계속 악화될 경우 기업 금융지원 기능이나 국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금융권에서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최근 '3분기 경영공시'를 발표하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전 분기 대비 0.45%포인트(p) 하락한 13.6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지난 2분기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대손충당금 환입 등으로 BID비율을 13.11%에서 14.11%로 끌어 올렸다. 그러나 1분기 만에 다시 13%대로 떨어졌다.
BIS 비율은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다. BIS 비율이 높을수록 은행의 건전성이 좋다는 의미다. 금융 당국은 은행권 BIS 비율을 13.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산은의 BIS 비율 하락은 자회사인 한전의 대규모 적자가 원인이다. 산은은 2022년까지 BIS비율을 14~16% 수준으로 유지했었다. 그러나 한전이 대규모 적자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BIS 비율이 하락했다. 산은은 한전 지분 32.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한전의 손실은 지분법에 따라 산은 손실로 이어진다.
한전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38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 누적 영업손실까지 더하면 누적 적자는 약 45조원에 이른다. 산은에 따르면 한전이 1조원 손실을 내면 산은 BIS 비율은 7bp(base point·1bp=0.01%포인트) 떨어진다.
문제는 한전이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산은의 BIS비율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한전은 올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24조4700억원, 영업이익 1조996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평균(1조5562억원)을 28%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3분기 BIS 비율 하락은 HMM(011200) 주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HMM 주가는 지난 1월 27일 2만4250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이날 10시 현재 1만5780원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해운업황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HMM의 영업이익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HMM 주가가 1000원이 내려도 산은 BIS 비율이 7bp 하락한다.
증권가에서는 한전이 4분기 다시 67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누적으로는 7조66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4분기 산은 BIS 비율은 추가 하락할 전망이어서 당국 권고치를 지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산은은 후순위채 발행과 HMM 매각 등으로 BIS 비율을 제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