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저축은행들이 하반기 들어 대출을 줄였지만, 3분기 연체액은 오히려 전분기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부실채권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어 저축은행의 건전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1일 조선비즈가 저축은행 79곳의 3분기 경영공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올 3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의 전체 연체액은 6조6544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말(3조4344억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 연체액 증가 폭은 올 1분기에 1조8110억원을 기록한 후 2분기에는 101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3분기 들어 다시 8231억원으로 늘었다.

최근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액이 증가한 가운데 분모에 해당하는 총여신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79개 저축은행의 총여신은 지난해 3분기 말 117조9663억원으로 당시 연체율은 2.91%였다. 올해 3분기 말 총여신은 108조1168억원으로 1년 새 10조원 가까이 줄었지만, 6.15%로 전년 동기 대비 3.24%포인트 뛰었다.

저축은행들의 연체액 가운데 상당 부분은 부동산 관련 대출에서 발생했다. 올 9월 말 기준 부동산 대출의 연체액은 2조5199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체 연체액의 37.9%에 해당한다. 부동산 관련 대출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부동산업·건설업에 내준 대출을 말한다.

올해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고 관련 사업자들의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채무상환능력도 덩달아 떨어져 관련 대출 연체가 늘어난 것이다. 부동산 대출 연체액은 올 1분기에 1조원을 넘어섰고 6개월 새 다시 1조원 가까이 늘어나 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연체액 증가와 함께 부실채권 규모도 덩달아 커졌다.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은 올 3분기 말 6조78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660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5%에서 6.28%로 2.78%포인트 뛰었다. 고정이하여신은 보통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금융사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금융 당국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저축은행의 건전성과 위험 관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내년에 경기 회복이 늦어질 가능성 등 여러 요인을 검토하며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며 "저축은행들의 연체 채권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