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24일 가상자산 시장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인정하며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곧 업계의 사법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낙관론이 부상하며 시장은 상승세로 전환했다.
25일 가상자산 분석업체 크로스앵글에 따르면, 지난 17~24일 가상자산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전주 대비 2.6%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같은 기간 2.3% 상승해 3만7000달러를 재차 돌파했다. 이더리움은 5.5% 상승해 2000달러를 웃돌고 있다.
◇ 바이낸스 미국 시장 철수 파급력은
바이낸스가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인정하고 미국 규제 당국과 미국 시장 철수 합의에 이르렀다. 바이낸스는 43억달러(약 5조5500억원) 규모의 벌금을 지불하고 미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고, 자오 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며 가상자산 시장은 즉각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 때 3만6000달러를 밑돌았고 바이낸스가 출시한 BNB 토큰 가격은 11.3% 급락했다. 지난해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에 이어 가상자산업계의 대표 주자들이 연이어 문제를 일으키며 시장 전반의 투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크로스앵글 관계자는 "지금까지 시장에 우려 요인으로 작용했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됐다"며 "시장은 최악의 경우 바이낸스 붕괴 가능성까지 고려했으나 벌금과 CEO 사임 수준에서 사태가 마무리됐고 이번 합의로 바이낸스는 영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시장에 낙관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장은 반등에 나섰다.
◇ 美 SEC의 크라켄 기소에 알트코인 15종 약세
지난 20일(현지시각)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겐을 미등록 증권 거래소 운영 혐의로 기소했다. 이는 SEC가 과거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에 대해 주장한 혐의와 비슷하다. SEC는 ▲카르다노(ADA) ▲엑시인피니티(AXS) ▲알고랜드(ALGO) ▲코스모스(ATOM) ▲칠리즈(CHZ) ▲코티(COTI) ▲대시(DASH) ▲파일코인(FIL) ▲플로우(FLOW) ▲인터넷컴퓨터(ICP) ▲디센트럴랜드(MANA) ▲폴리곤(MATIC) ▲오미세고(OMG) ▲샌드박스(SAND) ▲솔라나(SOL) 등 크라켄에서 거래되고 있는 15종의 가상자산을 증권이라고 판단했다.
SEC가 크라켄을 기소하며 지목한 15종의 가상자산은 모두 SEC가 증권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던 종목이다. 이번 기소 소식이 알려진 후 15종의 가상자산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지난 7월 뉴욕 남부지방법원이 SEC가 리플랩스를 상대로 제기한 미등록 증권 판매 소송에서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한 일반 투자자 대상 리플 판매는 증권법 위반이 아니라고 판단한 바 있으나, 가상자산의 증권성 관련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미 증권성 이슈에서 벗어나 있다고 인식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의 경우 증권성 논란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SEC가 증권으로 분류한 가상자산은 증권성 논란이 재점화될 때마다 가격이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 "규제 리스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현재 가상자산업계에선 바이낸스의 사법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규제 리스크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며 이에 따른 가격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에 전통 규제 기준을 적용할 지점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SEC가 크라켄을 기소하면서 증권으로 분류해 하락한 가상자산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일시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규제 리스크가 부각될 때마다 해당 가상자산을 중심으로 가격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정혜원 크로스앵글 연구원은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 과정에서 계속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과정에서 가격 하락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는 있으나 이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이 더욱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크로스앵글은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 운영사다. 쟁글은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