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이 3개월 만에 세계 4위에서 3위로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제금융협회(IFF)가 지난 16일 낸 34개국(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을 대상으로 한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26.1%로 홍콩(267.9%), 중국(166.9%)에 이어 세계 3위였다.
한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지난 2분기 120.9%로 세계 4위였으나, 3개월 만에 5.2%포인트 늘어 싱가포르를 제치고 3위로 올랐다. 이 기간 싱가포르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30.2%에서 125.0%로 5.2%포인트 줄었다.
1년 전인 작년 3분기와 비교해선 5.7%포인트 올라, 러시아(13.4%포인트)와 중국(8.6%포인트) 다음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1년 동안 기업부채 비율이 높아진 국가는 러시아, 중국, 한국, 사우디아라비아(5.5%포인트), 인도(2.6%포인트), 베트남(2.5%포인트), 케냐(1.2%포인트), 남아프리카공화국(0.3%포인트), 이집트(0.1%포인트) 등 9개국이었다. 유로 지역은 8.0%포인트 줄었고 영국, 일본, 미국도 각각 3.6%포인트, 2.5%포인트, 2.2%포인트 기업부채 비율이 감소했다.
IIF는 한국을 포함해 주요 17개국의 기업 부도 증가율(올해 들어 10월까지·작년 동기 대비)도 비교했는데 한국은 약 40%로 네덜란드(약 60%)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비교 조사 대상 국가는 한국·미국·영국·프랑스·독일·네덜란드·핀란드·벨기에·스페인·스웨덴·덴마크·튀르키예·캐나다·일본·오스트레일리아·싱가포르·남아프리카공화국이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여전히 높았으나, 2분기보다 다소 줄었다. 한국의 올해 3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0.2%로, 지난 2분기(101.7%) 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2위 홍콩(95.2%), 3위 태국(91.5%)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0%를 밑돌았다.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한국이 48.9%로 22위였지만 1년 전과 비교한 증가 폭(4.7%포인트)은 홍콩(23.3%포인트), 아르헨티나(8.1%포인트), 중국(7.1%포인트)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정부부채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239.9%)이었고 이어 싱가포르(170.8%), 미국(117.6%), 홍콩(103.4%)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