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가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찾아가지 않은 ‘숨은 금융자산’이 17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2일 소멸시효가 완성된 ‘휴면금융자산’, 3년 이상 거래가 발생하지 않은 ‘장기미거래 금융자산’, 미사용 ‘카드포인트’가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휴면금융자산이 1조6000억원, 장기미거래 금융자산이 13조6000억원, 미사용 카드포인트가 2조6000억원 규모다.
금융 당국은 금융소비자가 숨은 금융자산을 보다 간편하게 조회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이달 13일부터 12월 22일까지 6주간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은행,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저축은행 이외 상호금융권으로 참여 회사를 확대한다. 예·적금, 보험금, 카드포인트 이외에도 증권계좌에 남아있는 장기미거래 ‘투자자 예탁금’도 대상으로 추가했다.
금융소비자는 개별 금융회사의 영업점이나 고객센터를 통해 숨은 금융자산을 문의할 수 있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 ‘파인’에 접속하거나 휴대폰에서 ‘어카운트인포’ 애플리케이션을 받으면 ‘내 계좌 한눈에’ 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게 숨은 금융자산을 조회할 수 있다.
만기가 도래한 금융자산을 찾아가지 않을 시 금융소비자는 재투자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상실하게 된다. 예·적금, 보험금 등 금융자산은 만기 이후에는 적용금리가 점차 감소하다가 소멸시효가 완성되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구조다. 또, 장기 미사용 상태를 악용한 횡령 등 금융사고에도 노출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보다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쉽고 편하게 소중한 자산을 찾아갈 수 있도록 ‘숨은 금융자산’ 관리 체계를 꾸준히 정비해나갈 계획이다.
금융회사는 올해 상반기 마련한 ‘숨은 금융자산 관리기준 개선방안’에 따라 금융자산 만기도래 전·후 금융소비자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고, 담당조직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금융소비자에게 금융자산의 만기가 도래하기 전 적용금리가 하락한다는 사실과 함께 만기 시 자동 입금계좌 설정 방법 등을 안내하고, 만기도래 이후에는 적용되는 금리수준 및 ‘숨은 금융자산’ 조회·환급방법을 정기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