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인공지능(AI) 기반 투자금융회사인 신한AI를 설립 5년 만에 청산한다. 신한금융은 신한AI를 별도 자회사로 유지할 실익이 크지 않다고 보고 사업 일부를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에 양수도하기로 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말까지만 신한 AI를 운영하기로 하고 청산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신한AI 기존 인력은 신한은행의 AI와 디지털 관련 업무 부서와 신한투자증권으로 고용승계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 AI의 청산으로 신한금융 계열사는 15곳에서 14곳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신한AI는 지난 2019년 1월 신한금융이 100% 출자해 국내 최초 AI 전문회사로 설립됐다. 신한금융은 당시 인공지능 솔루션을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중화, 고도화하자는 취지로 별도 자회사를 만들었다. 이후 신한AI는 자문 라이선스도 취득, 신한금융 계열사 및 다른 금융사들과도 협업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신한AI를 5년 만에 청산하게 된 건 AI기반 자문 등을 업무로 하는 만큼 별도 자회사로 유지할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적 저조도 이유로 꼽힌다. 신한AI는 올해 3분기 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올해 누적 순손실도 24억원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사회 승인 등 진행절차가 남아 있어 확정한 부분은 아니지만 은행과 증권으로 사업양수도를 검토 중인 단계"라며 "업무와 비용관리 측면에서 은행, 증권사에 흡수 운영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