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카카오뱅크 여의도오피스의 모습./연합뉴스

지난해 전 은행권에서 임원 경영성과급을 가장 많이 지급한 곳은 카카오뱅크였다. 카카오뱅크 임원들은 상여금으로만 5억원을 넘게 받았다. 시중은행의 임원 상여금은 평균 1억원이었다.

1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18개 은행의 2022년도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뱅크 임원 1인당 근로소득은 7억5123만원이었다. 급여는 1억9668만원, 경영성과급을 포함한 상여는 5억5455만원이다. 이번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는 금융위원회의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방안’에 따른 후속조치다.

카카오뱅크 임원의 급여는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상여는 시중은행보다 5배 이상 높았다. 다만, 카카오뱅크 임원의 상여는 2021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등으로 12억8048만원이었다는 점에서 전년 대비 56.69% 감소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스톡옵션 제외 시 임원 1인당 상여는 1억6572만원으로, 근로소득은 3억6240만원에 그친다”며 “스톡옵션 행사이익은 스톡옵션을 행사할 때의 차익을 계산한 것으로, 실제 회사가 직원에게 금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임원 평균 3억원 가까이 수령…외국계는 4억원대

5대 시중은행 임원의 1인당 성과급 포함 상여는 평균 1억595만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급여 평균은 1억8649만원으로, 전체 근로소득은 평균 2억9806만원이다.

시중은행 중 임원 상여가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의 임원 1인당 상여는 1억7998만원이었다. 이어 신한은행이 1억248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우리은행(9428만원), NH농협은행(8631만원), 하나은행(6670만원)이 뒤를 이었다.

그래픽=정서희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임원 1인당 급여가 2억1612만원이었다.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임원 급여 소득이 2억원을 넘겼다.

임원 전체 근로소득이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이었다. KB국민은행 임원은 1인당 근로소득이 3억8539만원이었다. 이어 신한은행(3억1860만원), 우리은행(3억63만원), 하나은행(2억6057만원), 농협은행(2억2513만원) 순이었다.

기업은행의 임원 1인당 상여는 1억6306만원으로 시중은행 평균에 비해 6000만원 가까이 높았다. 전체 근로소득 또한 3억5067만원으로 국민은행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시중은행에 비해 외국계 은행의 임원 전체 근로소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행은 임원 1인당 상여(1억215만원)를 포함한 근로소득이 4억9004만원에 달했다. 씨티은행은 임원 1인당 상여가 1억7735만원으로, 전체 근로소득은 4억4710만원이었다.

그래픽=정서희

인터넷은행에서는 카카오뱅크를 제외하고는 성과급 등 상여가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케이뱅크의 임원 1인당 상여는 3786만원으로 전체 소득은 1억6274만원에 그쳤다. 토스뱅크 역시 상여(2858만원)를 포함한 전체 소득이 2억5398만원이었다.

◇직원 소득도, 임직원 소득 격차도 모두 1위는 카뱅

직원의 소득이 가장 높은 곳도 카카오뱅크였다. 카카오뱅크 직원 1인당 근로소득은 1억2547만원이었다. 급여 8337만원, 상여 4210만원이다.

그 다음 직원 소득이 높은 곳은 씨티은행(1억1618만원)이었으며, 하나은행(1억1424만원), 토스뱅크(1억1314만원), KB국민은행(1억1235만원), 신한은행(1억955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그래픽=정서희

임직원의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곳 역시 카카오뱅크였다. 카카오뱅크 임원과 직원의 인당 근로소득 차이는 무려 6억2576억원에 달했다. 이어 SC제일은행의 격차가 3억9357만원이었고, 씨티은행이 3억3092만원이었다.

시중은행에서는 KB국민은행의 임직원 소득 격차가 2억7304만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신한은행(2억905만원), 우리은행(1억9614만원), 하나은행(1억4633만원), 농협은행(1억1908만원)이었다.

기업은행의 임직원 소득 격차도 2억5351만원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은행 직원 평균 퇴직금 4억원 육박…씨티은행 6억원 넘겨

은행권의 평균 퇴직금이 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금융 철수로 인해 대규모로 인력을 정리한 씨티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퇴직금은 6억435만원이었다.

시중은행에서는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평균 직원 퇴직금이 4억원을 넘겼다. KB국민은행은 4억872억원, 하나은행은 4억794만원이었다.

우리은행의 평균 직원 퇴직금은 3억7236만원이었으며, 농협은행은 3억2712만원, 신한은행은 2억9396만원이었다.

인터넷은행과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은 희망퇴직제도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