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공익상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 당국이 은행의 공적인 역할을 강조하면서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가 금융소비자와 이익을 나눌 수 있는 성격의 상품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은행에서 출시된 신상품은 10건이다. 대부분 공익적인 성격을 띤 상품이다. 은행은 6월 말 청년도약계좌 신청에 맞춰 7월부터 청년 관련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또, BNK부산은행에서는 결혼특화 상품 '너만솔로(Solo)' 적금을, 수협은행에서는 수협은행, 최고 연 6%를 제공하는 '어촌청년 응원해(海)' 적금을 선보이며 정부 시책에 따른 금융상품을 공개했다. 예보 관계자는 "은행에서는 어업인 및 수산계열 학생 등에 고금리를 제공하는 공익상품 등을 제출했다"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는 반려동물 보험(펫보험) 등 정부 정책에 발맞춘 상품을 쏟아내며 전월보다 14건 증가한 90건의 신상품을 출시했다. 금융 당국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펫보험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동물병원이나 펫샵에서 펫보험 가입과 보험금 청구, 동물 건강관리 및 등록을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펫보험 관련 제도 개선에 나서는 중이다.
이처럼 금융권이 금융소비자와 이익을 나누는 성격이 있는, 또는 정부의 정책에 발맞추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은 윤 정부 들어 금융산업의 공익적인 성격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윤석열 대통령은 "은행은 국방보다도 중요한 공공재적 시스템이다"라고 언급한 뒤 금융 당국에서는 금융업계에 대한 공익성을 강조하며 각 금융사의 '상생·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금융감독원에서는 상생금융 활성화 방안을 시행하고, 금융권의 상생 분위기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상생·협력 금융 신상품 우수사례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외나무가 되려거든 혼자 서고 푸른 숲이 되려거든 함께 서라'는 어느 외국의 속담처럼 눈앞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혼자 서기보다는 금융회사와 금융소비자가 푸른 숲으로 함께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금융이 우리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조금 더 기여하게 되는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라고 금융권의 상생을 강조했다.
금융권에서는 공익적 성격의 신상품 출시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상생금융을 위한 당국의 정책이 계속 나오는 만큼 이에 발맞춘 상품을 계속 출시할 것"이라며 "또 금감원에서 상생·협력 금융 신상품 우수사례를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는데 여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 상생 노력이 부족하다는 이미지가 생길 수 있어 금융취약계층이나 금융소비자의 이익을 고려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고민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