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비대면 금융사고 예방 추진을 위한 협약식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뉴스1

6년여만에 현장에서 진행되는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소송전으로 번진 야당 의원의 ‘라임 특혜성 환매’ 논란이 다뤄질 전망이다. 이복현 금감원장과 야당 의원들과 날선 공방이 예상된다. 이 원장의 총천 차출설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17일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금감원 현장 국감은 2017년 금감원 채용 비리 사태가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선 국회가 6년 만에 현장 국감에 나선 것은 ‘다선 국회의원이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2억원의 특혜성 환매를 받았다’는 금감원의 보도 자료 작성 경위를 추궁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8월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자산운용 등 3개 운용사에 대한 추가 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라임자산운용은 회사 고유 자금과 다른 펀드 자금으로 다선 국회의원 A씨, B중앙회, C상장사에게 특혜성 환매를 해줬다고 밝혔다.

다선 의원이 4선의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인 것이 알려지자 야당 의원들은 ‘금감원이 표적 조사로 야당 의원을 탄압한다’며 이 원장을 비판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판매사와 운용사가 특혜성으로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 돈을 (먼저) 빼줬다는 것이 저희 판단”이라고 했다. 또 “판매사와 운용사가 특정 인물들이 고위 공직자란 걸 알았던 상황”이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이 원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소하고 민사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 원장의 총선 차출론에 대한 질의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최근까지도 ‘내년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 정치할 생각이 없다”는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여당이 영입 인재로 이 원장을 차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