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하나금융지주 본사. /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지주(086790)의 KDB생명보험 인수 여부가 추석 전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현재 실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보고서를 추석 연휴 전 경영진에 보고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실사 과정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져 인수 완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 실사 실무팀은 다음 주 중 KDB생명 실사 보고서에 대한 내부 발표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진은 이 보고서를 토대로 KDB생명 인수 여부를 결정한다.

매각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하나금융 실사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사 초반 신중한 모습을 보이던 하나금융은 지난 20일까지 세부 사항에 대한 질의 작업을 추가 진행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의 매각 완주 가능성을 크게 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매각 주체인 KDB산업은행이 하나금융의 인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매각에 긍정적이다.

KDB생명은 5년 전 발행한 2200억원 규모 후순위채에 대해 조기상환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하고 자금 조달을 진행 중이다. 이 중 1000억원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했다.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결성한 사모펀드(PEF)와 특수목적회사(SPC)가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한 신주 물량의 75%를 산업은행이 책임졌다. 산업은행이 이번 유상증자를 포함해 KDB생명에 출자한 금액은 총 1조2544억원에 달한다.

서울 중구 KDB생명보험 본사. /KDB생명 제공

나머지 1200억원은 후순위채 발행으로 마련한다. 이번 후순위채는 산업은행의 보증 없이 KDB생명 자체 신용만으로 발행해 관심을 끌었다. 그동안 산업은행이 자본확충을 위해 지원에 나서면서 KDB생명 시장 신뢰도가 올랐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매각가를 1000억원대로 낮출 여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산업은행의 KDB생명 인수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다.

KDB생명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 내부에서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안다"며 "일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KDB생명의 민영화를 완수하는 것이 맞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