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에 30여년 만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해당 노조는 현재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회원 조합으로 합류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 4일 새마을금고중앙회 노조가 조합원 총회를 열고 노조를 설립했으며 7월 5일 관계기관에 정식 신고됐다. 이 노조는 새마을금고중앙회 임·직원 1000여명 중 685명을 조합원으로 둔 거대 규모의 중앙회 단일 노조다.
이번 새마을금고중앙회 노조 설립은 1990년대 이후 30여년 만의 일이다. 1990년대 당시 한 차례 노조가 설립됐지만 노조 활동이 미비했고 1년여 만에 노조가 자체적으로 해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새마을금고중앙회엔 직원협의회라는 단체만 있고 30여년간 노조는 따로 없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노조는 현재 한국노총 산별노조인 금융노조 지부로 합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노조는 지난 18일 오전, 조합원 총투표를 거쳐 금융노조에 합류한다는 규약 변경안을 가결했다. 금융노조는 이르면 오는 10월, 새마을금고중앙회 지부 편입 투표를 중앙위원회에 부칠 예정이다. 금융노조 중앙위원회 투표가 통과된다면 새마을금고중앙회 노조는 금융노조의 40번째 지부가 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노조 측은 노조 설립 전인 올해 상반기부터 금융노조와 꾸준히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노조 설립으로 새마을금고엔 2개의 노조가 들어서게 됐다. 기존에 있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새마을금고노동조합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각 지점 직원들로 구성된 단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노조는 유니언 숍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유니언 숍이란 취업과 동시에 노조에 가입해야 하고 노조에서 탈퇴하면 해고 처리되는 규정을 뜻한다. 현재 대다수 국내 시중은행의 노조 형태가 유니언 숍이다.
김삼중 새마을금고중앙회 노조 초대 위원장은 “지금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다”라며 “노조는 중앙회의 발전과 조합원 권익을 위해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