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정다운

정책서민금융상품인 ‘근로자햇살론’이 주로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의 청년층에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햇살론은 제도권금융 접근이 어려운 저소득·저신용 근로자에 대한 서민금융진흥원의 보증부대출 상품이다. 연소득 3500 만원 이하 또는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20%에 해당하면서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인 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 상품은 연 11.5% 이하 대출금리로 3년 또는 5년 기간 최대 2000만원을 빌려준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근로자햇살론의 20대 이하 공급규모는 9917억원(비중 25.9%), 30대 1조793억원(28.2%)으로 2030 세대가 전체 공급규모의 54.1% 를 차지했다. 이어 40대는 9168억원(23.9%), 50대 5911억원(15.4%), 60대 2258억원(5.9%), 70대 이상 237억원(0.6%) 순이었다.

올해 7월 기준으로도 20대 이하 6319억원(25.7%), 30대 6744억원(27.5%)으로 청년층 비중이 전체의 53.2%를 차지했다.

특히 근로자햇살론은 소득이 낮을수록 이용률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햇살론 공급을 소득구간별로 파악한 결과 작년 기준 연소득 3500만원 이하 공급액은 총 3조1133억원으로 전체 공급액 대비 81.3% 에 달했다. 특히 연소득 2500만원 이하에 대한 공급액이 1조4123억원에 달했다.

3500만원 초과 4500만원 이하이고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20%에 속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7152억원(18.7%)이 공급됐다.

근로자햇살론의 연령대별 공급규모가 2030 세대가 절반을 차지하는 것과 함께 고려하면 정책서민금융을 이용하는 청년들의 소득도 대부분 낮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김 의원은 “근로자햇살론 공급실태를 통해서도 청년 빚과 저소득 문제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며 ”금융 당국은 정책서민금융 효율화 방안을 조속히 수립해 청년 등 취약차주 지원에 대한 실효성을 높이고 채무조정·취업 등 연계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