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제공

업비트는 자체 이상거래 탐지시스템(Fraud Detection System·FDS)을 활용해 지금껏 250억원 규모의 보이스피싱 의심 거래를 사전 차단했다고 6일 전했다. FDS는 접속정보, 거래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전기통신금융사기 등 각종 이상거래를 탐지하고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최근 가상자산 투자자가 늘면서 신종 범죄도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1451억원에 달했다.

가상자산 거래는 24시간 이뤄진다는 점에서 사전에 범죄를 차단하는 시스템이 매우 중요하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인 업비트는 FDS와 입출금 모니터링 시스템 기술 등을 활용해 여러 금융 범죄를 사전 예방하고 있다.

업비트 FDS의 특징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스스로 진화, 발전한다는 점이다. 기존 금융기관의 FDS는 주로 특정 거래금액 이상 등 기본적인 패턴과 규칙에 따라 작동하는 반면 업비트 FDS는 거래 패턴을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이를 자동 적용하는 순환 체제를 구축했다.

피해 사례, 이용자 정보, 거래 패턴 등을 분석해 수많은 출금 중 피해 출금액을 가려내고 있다. 도출된 정보는 머신러닝(ML) 모델 학습에 투입된 후 이상 입출금을 가려내는 판단의 기준으로 활용한다. AI가 FDS 기준을 매번 자동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업비트 FDS는 고객 피해 제보, 전자통신금융사기 피해 신고 사례, 이상거래 검출 이후 보이는 우회 행동도 모두 자동 학습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유형의 이상거래도 탐지할 수 있다. AI 기반의 FDS는 시스템의 제재를 피하려는 이들의 반복적인 시도조차도 하나의 패턴으로 인식해 탐지해낸다. 

최근 흔히 ‘유심칩’이라고 불리는 가입자식별모듈 카드(SIM Card)를 무단 복제해 가상자산을 탈취하는 ‘심 스와핑(SIM Swapping)’ 시도가 국내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심 스와핑은 주로 잠자는 시간대를 노리며 휴대폰 통신을 중단시켜 피해자는 손쓸 틈도 없이 당할 수 있다. 업비트는 AI를 장착한 똑똑한 FDS 시스템으로 심 스와핑과 같은 신종 범죄를 사전에 탐지해 차단할 수 있었다. 

업비트는 지난 2021년 9월 상시 모니터링과 선제 조치를 통해 1억2000만원 규모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냈고, 인출책으로 의심되는 용의자를 현장 검거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업비트가 지금까지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계좌를 동결해 피해자에게 돌려준 금액은 약 92억원에 달한다.

업비트는 올해 금융보안원의 보안 및 FDS 점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영국 블록체인 분석업체 크립토컴페어가 실시한 ‘가상자산 거래소 벤치마크 순위’에서 국내 거래소 중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아 국내 1위, 글로벌 10위권에 오르기도 했다.